230727 <Green Movie Night> 3 : 월성
무더운 7월의 마지막 즈음 생태지평은 세 번째 청년 네트워크 모임을 꾸렸습니다. <Green Movie Night> 3는 다섯 분의 참가자들과 두 명의 생태지평 활동가가 함께했어요. 나른한 목요일 저녁, 환경 영화를 보기 위해 모인 사람들은 과연 어떤 이야기를 나누었을까요?
▲아담한 사무실에서 빔프로젝터로 영화 보기!
#_01 행사는 이렇게 진행되었어요!
- 19:00 - 19:30 : 서로 소개
- 19:30 - 21:00 : 영화 <월성> 감상
- 21:00 - 21:10 : 쉬는 시간
- 21:10 - 21:50 : 수다회 및 소감 나누기
- 21:50 - 22:00 : 마무리
#_02 영화 수다회에서는 이런 이야기가?!
참가자 분들이 가져와 주신 맛있는 간식과 함께 영화 <월성>을 관람하였습니다. 원전 바로 옆에서 살아가는 월성 주민들의 이야기를 보며, 그들의 희생으로 만들어진 에너지에 대해 다시 한번 깊게 생각해 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어요. 영화가 끝나고 참가자들은 각자 느꼈던 소감과 공유하고 싶은 이야깃거리를 자유롭게 나누었답니다!
- 월성 주민과 한국수력원자력 간의 갈등과 소송을 보며 한 나라 안에서의 입장도 이렇게나 다른데,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는 나라와 나라가 얽힌 문제이다 보니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예측이 안 되는 것 같다.
- 원전 관련해서 방사능이나 삼중수소의 정확한 수치와 같은 정보들은 사실 전문가들만 알 수 있는 것들인데, 발생한 피해에 대해서 그 누구도 책임을 지려 하지 않는 행태에 너무 화가 났다.
- 원자력 에너지가 그렇게 발전 단가가 저렴한 편도 아니고 핵폐기물 처리 문제도 있는 부분인데, 이런 사실들이 일반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것 같다.
- 소수의 희생으로 다수에게 이익이 돌아간다면,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 현상이 지금까지 곳곳에서 계속되어 왔다고 생각한다.
- 월성 주민들의 피해도 그렇고 문제가 발생해서 커지면 그제서야 그 상황을 무마하고 막으려 하는 일방적인 방식이 너무 답답하고 안타까웠다.
#_03 참가한 분들의 소감을 모아 봤어요!
주왕 : 여러가지 생각을 많이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보지 않았다면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이었고, 부족한 건 무엇인지, 어떤 게 필요한지 좀 더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할 게 많을 것 같은데요, 열심히 해 보겠습니다. 좋은 시간 되었네요. 감사합니다~!!
이삭 : 같이 얘기 나눌 사람들이 있어서 감사했어요~
지수 : 생태지평연구소에서 수 명의 사람들과 <월성>을 보았습니다. 탈원전, 탈핵에 큰 관심이 없어 제목만 보고서는 원전 이야기인 줄 몰랐던 사실을 부끄럽지만 고백합니다. 연구원님들, 참가자 분들과 함께 월성을 본 뒤 현재 논란(이어야 하지만 또 크게 논란이 되는 것 같지는 않은..)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해 논의하였습니다. 영화를 보는 중에 종종 나오던 학생들과 활동가 분들을 보며 나도 더 관심을 가져봐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아늑하고 단정한 공간에서 영화를 보고 대화를 나누고 나니 힘이 됩니다. 이곳 역시도 연대의 공간인 듯 합니다. 기회가 된다면 종종 참여하겠습니다.
시은 : 원자력 발전의 어두운 이면을 깨닫고 생각해 볼 수 있던 시간이었습니다. 평상시 우리가 사용하는 전기의 편리함 뒤에는 다른 누군가의 희생이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평상시 원자력 발전에서 흘러 나오는 삼중수소가 법정 허용치 이내지만, 실제로 많은 사람에게 갑상선 암을 유발한다는 내용은 너무 충격이었습니다. 그리고 영화가 끝나고 난 후에 참여하신 다른 분들과 서로 의견을 편하게 교환하면서 더 깊게 생각해 볼 수 있어서 더 좋았습니다. 무엇보다 간식으로 준비해 주신 빵이 진짜 맛있었습니다^^
세오 : 내가 쓰고 있는 에너지는 어디서 오고 있는지 그저 전기세만 내면 사다 쓸 수 있는 소모품이라고만 생각했어요. 그것으로 인해 누군가의 희생이 생길 수 있다는 건 살면서 생각한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이번 영화를 보면서 손자의 몸에서 어른의 3배 이상의 방사능 수치가 나와 눈물 흘리는 할머니의 모습을 보며 너무 가슴이 아팠어요. 저 이야기는 그냥 남의 이야기가 아닌 걸 알게 됐습니다. 충분히 우리의 이야기라는 걸 마음 깊이 알게 됐어요. 이런 시간을 다른 분들과 함께 나눌 수 있게 되어 너무 감사했어요! 이런 자리 만들어 준 생태지평에도 고마워요.
얼룩말 : 다큐멘터리 <월성>에 나온 분들이 내 가족이나 지인이라도 내가 지금처럼 살고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전문가의 영역이니까 과학자가, 법원이, 국가가 해결해 주리라고 믿었던 생각이 안일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게다가 원전이나 후쿠시마 뿐만 아니라 쓰레기 매립지나 다른 환경 문제와도 겹치는 구조가 보여 안타깝습니다. 더 많은 분들과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네요!
바다 : 환경정의와 에너지 불평등, 인권 등의 다양한 의제가 곳곳에 스며들어 있는 영화인 것 같아 보는 내내 가슴 한 켠이 먹먹하고 안타까운 감정이 들었습니다. 이런 부조리한 현상과 피해가 월성 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수없이 반복되고 있는 현실이 떠올라 더욱 생각이 많아졌던 것 같아요.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와 연관 지어서도 다양한 시사점을 던져주는 영화여서 더 뜻 깊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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